홍반의 서재(NK) | 유페이퍼 | 1,5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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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30
새하얀 벚꽃이 눈송이처럼 흩날리던 어느 사월의 마지막 날
나는 그녀를 처음 보았다. 창백하리만치 새하얀 피부와는 전혀 걸맞지 않은 유독 새빨간 마치 핏빛 물감이 듬성듬성 들어 있는 것만 같은 선홍색 입술을 가진 묘한 매력을 풍기는 그녀를...!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가지런하고 새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엷은 미소를 머금고 있던, 그녀의 창백한 얼굴은 아름답지만 왠지 모르게 기묘한 분위기 마저 자아내고 있었다.
또한 그녀의 앙상하게 마를 대로 마르고 가녀린 팔다리가 나로 하여금 안쓰러운 마음마저 들게 만들었다.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리며 마치 춤을 추고 있는 벚꽃들을 놓칠 세라, 그녀는 뼈만 남아 앙상하고 가녀린 두 팔을 쭈욱 뻗어 허공에서 손바..